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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손자병법을 읽고.

 

손자병법이 중국의 고전이고, 그 시절의 병법서라고는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서까지도 유용한 삶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아무래도 중국 고전이라는 것이 쉽게 읽혀질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들어, 감히 책을 읽어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고서점에서 한 권으로 읽는 손자병법, 이 책을 보게 됐고 원문을 읽기 전에 한번 읽어보는 것도 꽤 나쁘지 않은 접근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책을 구매해 읽어보았는데, 하루만에 한권을 다 읽어버렸다. 중국이 배경일 뿐이지 소설로서의 재미는 모두 담고 있어어 생각보다 쉽게 읽혀졌다. 물론, 원문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는 손자라는 선비가 병법에 관해 스스로 연구한 내용을 기반으로, 초나라에 대하여 깊은 원한을 품고 있는 오자서, 오나라의 왕위 계승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공자광(후에 합려)가 주축이 된 이야기이다. 뒤에 가서는 손자의 아들인 손빈과 그의 오랜 친구이지만, 결국 시기심이 화근이 된 방연 사이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주요 인물 구성은 위와 같고, 어쨌든 이야기의 시작은 오자서로부터 시작된다. 오자서는 초나라에 대한 원한을 갖게 된다. 부친의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원수를 갚기 위해 훗날을 도모하며 길을 나선 오자서는 결코 보통의 인물이 아니다. 그는 오나라에서 본인의 힘을 키우기 시작한다. 당시 오나라는 왕위계승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것은 큰형으로부터 막내 아우까지 순서대로 왕위가 내려가다가 막내 아우의 거절로 결국 큰형의 아들이 아닌 마지막 왕이었던 셋째 아들의 자손에게 왕위가 내려가면서, 큰형의 아들인 공자 광은 이에 불만을 갖게 된다.

 

왕의 신임을 얻은 장군으로서 일약 활약을 하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반역의 뜻이 있었는데 이를 헤아린 오자서는 그를 통하여 초나라에 대한 복수를 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 과정에서 오자서는 손자(손무)를 알게 되고, 손자가 연구한 병법의 도움을 얻어 공자 광을 왕으로 즉위시킴은 물론, 많은 전투에서도 대승을 얻게 된다. 결국, 오자서는 손자를 합려에게 천거하여 손자가 벼슬을 얻도록 하고, 셋은 초나라에 대한 복수까지도 성공한다.

 

끝에 가서 손자는, 초나라에 대한 복수심으로 눈앞이 흐려진 오자서와 국가를 돌보기보다 잦은 전쟁을 일으키려하는 합려에 실망하여 결국 초야에 묻히고 만다.

 

향후, 손자의 아들인 손빈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손빈은 방연이라는 자와 어릴적 우정을 맺는다. 손빈은 따로이 벼슬의 욕심이 없이 학문으로서 병법 자체를 즐겼지만, 방연은 분명 출세에 목적을 두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방연이 위나라의 주요 요직에 앉게 되었고, 손빈은 방연이 모르게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손빈이 도움을 요청하였을 때 방연은 손빈의 능력이 자신보다 뛰어난 데 대한 시기질투로 인하여 손빈을 배반하게 된다. 그로 인해 손빈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심지어는 두 다리를 잘리는 형벌을 받게 된다. 이후 손빈은 장군 전기와 힘을 합하여 방연의 군대를 무찌를 뿐만 아니라, 방연을 죽여 복수에 성공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초야에 묻힌다.

 

이는 굉장히 짧게 요약한 것으로,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전술을 실제로 익히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례 하나하나 분석하듯 읽고 거기에서 얻게되는 교훈을 따로 적어 마음에 새기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 한번 읽은 것으로는 아마 완전히 깨우칠 수 없을 것이다. 생활 속에서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마음 깊히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이 책은 물론, 손자병법의 원문을 다시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고전은 한문어가 많아 읽기가 어렵고, 이름 또한 익숙치 않아 더욱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 또한 그랬는데, 어쩐일인지 이번에는 술술 잘 읽혔다. 단순히 역사소설로서 접근해서 보니 여느 소설과 다름없이 읽히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번에 이해하려 하지 않고, 다음에 또 읽지 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한 덕도 있다.